'프로불편러'라는 신조어가 유행하고 있다. 시도 때도 없이 불편함을 말하는 사람을 지칭하는 부정적인 의미의 단어로 SNS 및 여러 커뮤니티에서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고통을 겪거나 명확한 피해를 입은 때에도 쓰이고, 약간 거북할 때도 종종 쓰인다. 때문에 피해가 경미하다는 인상을 주기도 한다. 사람들은 왜 '편치 않음'을 말하는 사람들을 부정적으로 바라보게 되었을까? 3가지 정도의 이유를 생각해보았다. 불편하다고 말하는 사람은 분위기를 깨고, 구성원 전체를 편치 않게 한다. 다른 구성원들이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는 상황이었다면 더욱 그렇다. 어떤 점이 불편함을 초래했는지 민감하고 조심스러워지며 편하게 느끼던 구성원들은 일정 정도의 미안함이나 죄의식을 공유하게 된다. 이 점을 싫어하는 것이다. 또한,..
정치혐오를 혐오한다.쫑블리 지난 6월 30일, 새누리당 비대위가 불체포특권 포기를 의결했다. 또한 노회찬 의원은 7월 4일, “특권을 내려놓고 일하는 국회를 만들어야 한다.”며 세비를 절반으로 줄이자고 제안했다. 위 소식을 다룬 기사 댓글에서는 “불체포특권을 버리는 당이 국민의 마음을 살 수 있다.”거나 “세비가 OECD 3번째라는데 일하는 것 꼴찌고! 당연 세비 대폭삭감하고 국민 눈높이에 맞춰야지!”와 같은 시민들의 호의적 반응을 볼 수 있다. 그러나, 대중의 정치혐오에 영합해 입법부를 위축시킬 수 있는 모든 시도에 강력하게 반대한다. 국회의원의 권한 축소만큼 여론이 통일되는 주제는 한일전 축구경기 정도밖에 없을 것이다. 언론도 잊을 만하면 국회의 낮은 생산성과 의원들이 받는 특혜 등을 열거하며 정치에..
성폭행 사건을 대하며 지양할 태도 세 가지 이미지 출처- 구글 이미지 검색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은 자신의 생일 파티 겸 지인들과 찾아갔던 유흥업소에서 한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았다. 그녀에 의하면 지난 6월 4일, 자신이 거절 의사를 분명히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가 자신을 강제적으로 화장실로 이끌고 가서 성관계를 맺었다고 전했다. 평소 그의 성실한 행실과 선한 인상을 좋아했던 대중들은 충격에 휩싸였다. 많은 이들은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기 시작했고,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오가는 말들은 우리가 그동안 성폭행 사건을 여겨 왔는지 알 수 있었다. 그 중에서 성폭행 사건과 관련하여 반드시 지양해야 할 태도 세 가지를 발견했다. 성적인 관계에서 힘과 권력의 불균형으로 자행되는 폭력에 제 3자가 가치개입을 하는 ..
김정현나의 어릴적 친구는 역사만화책이었다. 500년 조선왕조실록, 1000년 신라왕조실록 같은 것들 말이다. 또래들이 읽었던 드래곤볼과 원피스를 처음 접한 건 중학교 3학년이 되어서였다. 머릿속에서 그 당시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했을지 어떤 사람이 멋진 리더일지 따위를 헛되게 상상해보기도 했다. 그 때는 그런 책들이 청소년 권장도서였다. 또래들보다 역사 지식에 밝다는 것을 자랑삼아 했다. 사회 성적은 항상 만점이라며 으스대기 바빴다. 생각해보면 그 책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건 지도였다. 몇년에 최대 강역이 어디까지였다. 책은 그 때를 강국이라고 치켜세우고, 영토가 줄어든 시기는 나라가 망해가는 시기라고 강조했었다.안중근을 모른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 생각했었다. 안중근이 얼마나 중요한 사람인데. ..
김정현한 달 전이었다. 건국대의 선도 단과대학인 생명과학특성화대학에 교무처장 간담회가 소집됐다. 교무처장은 구조조정으로 자신의 학과를 잃은 이공계열 교수이기도 했다. 학생들을 모은 교수는 단과대가 둘로 나뉠 것이라 밝혔다. 단과대 학생회장은 “교수들도 1주일 전에야 이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 단과대학에는 교육부로부터 CK-2 사업을 받아온 특성화학부가 속해 있다. 교무처장은 부인했으나, 5억을 주는 기존 사업 대신 150억 어치 프라임산업을 받기 위함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CK-2 사업과 프라임산업은 중복 지원되지 않는다. 게다가 올해는 이 사업으로 인한 구조조정으로 새로운 2개 학과제가 시행된 첫 해였다. 지난 4일, 건국대는 프라임산업에 선정되었다. 이 사업은 산업연계 교육활성화 선도대..
따봉충에 대하여 이자연 ‘일상을 공유하는 매개.’ 단 하나의 문장으로 SNS를 정의 내릴 수 있다. ‘일상’이 가진 힘이라는 것이 생각보다 위대한 건지 사람들은 자신의 나날을 온라인으로 드러내는 것을 좋아한다. ‘좋아요’ 기능은 이러한 일상을 일상답지 않게 만드는 데 큰 도화선이 되었다. 내게는 꿈도 못 꿔볼 일들이 누군가에게는 쉽게 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아무개 씨에게 어쩌다 한번 벌어진 행운이 언제나 반복되는 일인 마냥 느껴지기 때문이다. 허세와 경제적 박탈감이 이렇게 잘 어울리는 짝꿍이라고 누가 생각이라고 했겠냐는 말이다. 더군다나 이러한 타인의 생활에 대한 감상이 수치화 되는 것이 어떤 사건에 대해 주목할 ‘가치’를 증명해 주기도 했다. 이 영상이 10억 뷰를 찍었다더라, 혹은 이..
‘삶’을 관람하는 데에 대한 책임 이자연 으레 여행지로 떠나면 그 관광 명소는 대게 자연적, 지리적 풍경이 뛰어나거나 혹은 역사적 이야기가 뿌리내려 있는 장소인 경우가 많다. 볼 것이 많거나 생각할 것이 많은 곳들이다.) 사람들은 빠듯한 일상에서 벗어나 이색적인 것을 찾다 보니 자신에게 가장 친근하지 않은 곳으로 향하게 된다. 한적한 곳에서 살던 이들은 대도시를 꿈꾸고, 빠른 발걸음에 지쳐있던 이들은 소음 없는 조용한 곳으로 떠나듯 말이다. 부산은 단연 많은 얼굴을 가지고 있는 여행지다. 도심에서는 도저히 보기 어려운 푸른 바다는 물론이고, 뜨거운 영화제와 다양한 먹거리, 그리고 번쩍이는 번화가는 남녀노소 각기 다른 취향을 맞출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부산 여행의 관심이 부쩍 늘어나면서 사람들은 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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