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9월 15일 | 날씨: 맑음 진일석 1997년 9월 15일 am 11:00 "어디가 남쪽이야?" 지도는 언제봐도 어렵습니다. 윗집에 사는 미영이네는 가족들이 울진으로 오는데 울 할매는 대구에 있어서 차를 오래타야 합니다. 대구까지는 다섯 시간이 걸립니다. 2016년 9월 9일 금 "석아 추석에 대구 어떻게 가노?" 삼촌의 카톡. 이번 추석에도 분당에 사는 삼촌 댁에 가서 차를 얻어 타고 갈 것 같다. 이젠 책을 들고가도 짐만 되는 걸 알기에 가방에는 이어폰과 보조배터리만 챙긴다. 1997년 "한 번도 난 너를 잊어본적 없어. 오직 그대만을 생각 했는 걸" 지난 달 아빠를 졸라서 산 최신가요 테이프를 넣었습니다. 무슨 노래인지는 모르겠지만 끄닥끄닥 흥얼거렸습니다. 자다깨다 하다보니 북대구..
양의 격률과 맨스플레인 쫑블리 요즘 고등학교 1학년들은 ‘대화의 원리’라는 걸 배운다. 대화의 원리란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준수해야 하는 규칙으로 여러 학자들에 의해 제시되었다. 이 중 ‘협력의 원리’가 있다. 이는 대화 목적에 성공적으로 도달하기 위해 각 단계에서 대화 참여자가 지켜야 하는 원리로 크게 네 가지 격률을 가지고 있다. 먼저 진실한 정보만을 제공하도록 노력하라는 ‘질의 격률’이 있다. 말하는 사람이 거짓이라고 생각하거나 타당한 증거를 가지고 있지 않을 때는 말하지 말라는 것이다. 또한 화제와 관련되는 말을 하라는 ‘관련성의 격률’이 있다. 이는 대화 상황에 적합한 말을 하라는 것이다. 이 밖에도 모호하거나 중의적인 표현을 피하고 간결하고 조리 있게 말하라는 ‘태도의 격률’이 있다...
77만 3600원 나는 어려서부터 잡지가 좋았다. 다른 매체에 비해 다루는 소재가 자유롭고, 일정한 틀에 얽매여 있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잡지 매체의 자유로운 성향은 필자가 자신을 최대한 배제하고 객관적인 의견을 드러내야만 하는 일종의 억압으로부터 벗어나, 필자가 독자 앞에 당당하게 등장할 수 있는 환경에도 영향을 끼쳤다. 이러한 이유로 딱딱하고 건조한 문체보다는 친밀하고 소화하기 쉬운 문체를 선호했고 읽는 재미 외에도 이미지 콘텐츠를 누리고 종이 질감을 느낄 수 있게끔 다양한 부분에 신경을 써야 했다. 그렇게 잡지 기자는 ‘기자’ 보다는 ‘에디터(Editor 편집자)’로 안착하게 되었다. 나는 그 중에서도 우리 삶에 대해서 돌아볼 수 있게 해주는 잡지를 몹시 좋아했다. 미용과 패션, 한창 뜨고 ..
소수자 혐오와 2016년의 한국 힙합쫑블리 힙합계의 뜨거운 감자인 가 최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2012년 첫 선을 보인 이 프로그램은 관객이 책정한 공연비로 승패를 갈라 우승자를 뽑는다. 긍정과 부정 측 평이 공존하지만 특히나 혐오 표현이 포함된 가사를 여과 없이 내보낸 문제로 여러 번 논란이 됐다. 지난 시즌의 유력한 우승 후보였던 송민호는 “산부인과처럼 다 벌려"라는 가사로 여성에게 성적 모욕감을 준 것은 물론 산부인과 의사들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대한산부인과의사회의 성명서에 직면하고 사과한 바 있다. 이번 시즌의 우승자인 비와이의 ‘F5’의 가사 중 “여성의 동성애는 분명 나로 인해 감소 왜냐면 내 Flow에 흥분하거든 레즈비언도”와 같은 성소수자 혐오적인 가사로 많은 이들의 지탄을 받고 있다. ..
말이 아닌 행동으로Deeds not Words-영화 ‘서프러제트’ 후기 쫑블리 1900년대 영국의 여성참정권 운동을 소재로 한 영화, 의 국내 개봉 소식에 6월 말을 손꼽아 기다려왔다. 그리고 6월 26일, 강변 CGV에서 40대 남성이 옆자리 여성 관객에게 폭언과 폭행을 가한 후 현장에서 체포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소식을 듣고 여성참정권 운동을 소재로 한 영화를 상영하는 곳마저 여성 혐오범죄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생각에 멍했다. 좀 더 여유 있게 볼 생각이었지만 한시라도 빨리 보고 싶어져서 다음날 바로 영화관을 찾았다. 주인공인 가상 인물 ‘모드 와츠’는 불합리한 현실 속에 있으면서도 이를 자각하지 못하고 현재의 소소한 안온함에 매몰된 인물이다. 그렇지만 같은 세탁공장에서 일하는 남편은 모드보다 노동시..
김정현 #1 스페인 남부 말라가에서 태어난 A씨는 작년부터 홍콩에서 살고 있다. K-POP을 사랑했고 홍콩에서 온 남자친구를 사귄 덕일까. 2012년에만 하더라도 극동아시아에 호기심 많고 마냥 밝은 대학생이었다. 올해 홍콩에서 다시 만난 그는 삶에 찌들어 있었다. 약혼한 남자친구는 취업은커녕 집에서 게임에 빠져있다. 기계공학 전문학교를 나왔지만 홍콩에는 일자리가 부족했고, 중국으로 나가기에는 부담스러워 한다고 했다. A씨는 인문학 학사학위만 들고 고국을 떠났다. 스페인은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의 유탄을 직격으로 맞은 나라다. 개중에도 A씨의 고향 안달루시아 지방의 절망이 깊었다. 다른 산업은 부족하고 주로 관광업으로만 먹고 살던 지방이라 2012년 청년실업률이 최대 50%에 달했다. 그는 홍콩에서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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