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현(또바기) “(문예지) 편집위원이 되고 나니 그 모든 추근거림이 갑자기 사라졌다” 강지희 편집위원의 말이다. 문학계는 작년 표절, 올해에 ‘#OOO_내_성폭력’ 움직임의 한 가운데에 놓였다. 사람들은 저 공간이 썩었다고 말한다. 강지희 편집위원은 권력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그것은 문학계의 폐쇄적 권력구조일수도 있지만, 사회 전반의 젠더 권력일수도 있다. 사람들은 ‘문학계의 기형적인’ 권력구조를 바꾸어야 한다고 말한다. 해시태그가 넘실대는 SNS 상에서 논의는 이미 끝난 것처럼 보인다. 해시태그는 곧 댓글 사형 집행대가 되었고, 해시태그 공장 안에서 전체 공개로 가공되어 “야 OO들 썩었네.”로 끝난다. 해시태그는 폭로인가, 공론화인가. 혹자는 SNS를 인민재판의 장이라고 말한다. 자고로 아렌트와 하..
김정현(또바기) 일을 떠맡고 싶은 사람이 세상에 어디 있을까. 재작년 성남의 한 학교에서는 상급 기관에서 내려온 먹는 물 공문을 누가 처리하느냐를 두고 웃지 못 할 일이 벌어졌다. 교원인 보건교사, 공무원인 교육행정직, 그리고 무기계약직인 영양사가 다툼을 벌였다. 업무분장은 명확하지 않았다. 셋은 싸우다 못해 결국 교장의 부름을 받았다. 타협과 화해를 이끌려던 교장은 눈물과 하소연만을 들을 수밖에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한 번 일을 맡았다가는 앞으로도 쭉, 그 후임까지 그 일을 해야 할 처지가 되기 때문이다. 결국 그 공문은 영양사의 차지가 되었다. 이 같은 관행은 업무 효율성을 떨어뜨리고, 상대적 약자의 부담감을 키우게 마련이다. 명확한 업무분장 시스템, 곧 법이 이것을 막아줄 수 있다. 민주당 유은..
김정현(또바기) 1.17Km. 광화문에서 청와대까지의 거리다. 11월 12일, 이 거리는 우리가 내지른 함성이 날아가야 하는 거리였다. 우리는 그날 처음 채팅 방에 모였다. 하나는 보수 언론의 신입 기자요, 또 다른 사람은 국내 최고 엔터테인먼트사 사원이며, 로스쿨 학생에 회사원이 있었다. 우리는 그 중 한 사람과 면식이 있다는 것 외에는 터럭 하나같은 게 없었다. 단지 하나 청와대로 가서 “박근혜 앞에다 소리 한 번 지르고 싶다”는 게 전부였다. 그래서 우리 방의 공지글은 “청와대를 까부수자”였다. 남부러울 것 없는 사람들인데, 오늘만큼은 끓어오르는 혈기를 막는 답답함을 까부수고 싶었던 모양이다. 촛불의 파도는 광화문 성벽 옆에 쌓아 올린 플라스틱 벽에 부딪혔다. 1.17Km를 한 블록만큼 줄였을 뿐이..
김정현(또바기) 참으로 무질서하다.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의 입이 혼란하다. 국정 역사교과서 공개 하루 전날에는 “(국, 검정을) 혼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하더니, 지난 13일 국회 교육문화관광위원회(교문위) 보고에서는 “1년 유예는 검토한 적이 없다”고 한다. 교문위 소속 새누리당 국회의원들도 어깃장을 놓는다. 전희경 새누리당 국회의원은 “학생과 학부모를 정쟁에 볼모로 삼는 일”이라며 국정교과서 도입을 예정대로 추진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사람들은 보수 여당이 국정교과서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 우려한다. 하지만 교육부 장관의 입에서 혼용이니 유예니 하는 말이 나오는 상황은 분명 새롭다. 국정 역사교과서는 박근혜 정부와 보수 세력의 이데올로기와도 같았다. 작년 9월 “역사학계의 80%..
김정현 #1 스페인 남부 말라가에서 태어난 A씨는 작년부터 홍콩에서 살고 있다. K-POP을 사랑했고 홍콩에서 온 남자친구를 사귄 덕일까. 2012년에만 하더라도 극동아시아에 호기심 많고 마냥 밝은 대학생이었다. 올해 홍콩에서 다시 만난 그는 삶에 찌들어 있었다. 약혼한 남자친구는 취업은커녕 집에서 게임에 빠져있다. 기계공학 전문학교를 나왔지만 홍콩에는 일자리가 부족했고, 중국으로 나가기에는 부담스러워 한다고 했다. A씨는 인문학 학사학위만 들고 고국을 떠났다. 스페인은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의 유탄을 직격으로 맞은 나라다. 개중에도 A씨의 고향 안달루시아 지방의 절망이 깊었다. 다른 산업은 부족하고 주로 관광업으로만 먹고 살던 지방이라 2012년 청년실업률이 최대 50%에 달했다. 그는 홍콩에서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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